나의 자서전 : 노후희망유니온 문화국장 이총우

悔 恨 (뉘우치고 한탄한다)

(회 한)

노후희망유니온 문화국장 : 이총우

 

“어릴 때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영양실조로 졸도해서 깨어나니 달도 없는 캄캄한 오방중에 집에 오면서 한없이 울었다”며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내 나이또래의 젊은노인의 회고담을 말하면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영상을 보면서 나는 살아오면서 내 몸을 마구 굴렸다고 할까(?) 언제 내 몸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살아 왔던적이 있었던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몸은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어우려져 한 인간을 형성하는걸로 나는 알고 있다. 육체와 정신이 별개이면서 한쪽이 건강하지 못하면 한쪽도 덩달아 지대한 영향을 받아서 온전한 사람구실을 못하는걸 보면서 살아왔다.

70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정의 혼란과 나 자신의 삶의 지독한 방황으로 술을 남용하면서 육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학대했다고 밖에 표현할 정도로 지금까지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생각하면 죽지않고 살아있는게 기적이 아닌가 할 정도였으니 그 아찔함이 가슴이 써늘하다. 술 마시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는 셀 수 없이 많았고, 술 마시다 다투고, 심지어 밭고랑에서 잠을 자고  집에 왔으니 그야말로 개차반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니 몸이 여기저기 잔병이 많고 오래 습관처럼 살다보니 몸 지체도 변형되어가는 걸 알겠다. 그래도 큰 병은 오지 않았으니  ‘천지신명’ 의 보살핌으로 살고 있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에 와서는 이제 나이 먹어 추하게 보여서는 않되겠다는 자각을 좀 하면서 술 버릇을 고치려 하고, 주위에서 많은 충고를 듣고 나를 변화 시키려고 상당히 고심하며 살고 있다.  아니 누구처럼은 못해도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사람인 내가 벼룩만도 못해서야 되겠냐는 반성을 한다. 사람구실을 해야한다는 강박 관념도 생겼다. ‘인간은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 는 말을 수시로 듣고 살면서 정신을 못차리는 내가 되어서는 되겠냐는 쥐꼬리만큼 정도는 자각하고, 자존심을 가져야겠다는 것을…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정신을 육신보다 앞에 놓고 얘기를 하는데 나는 이걸 반대로 해야  한다고 말하겠다. 사람의 정신은 무한 상상을 할 수 있다지만 육신이 조금만 아파도 정신은 어쩌지 못한다. 육신이 병들면 사람의 정신도 따라간다. 반대로 정신은 병들었어도 육신은 멀쩡하게 가능을 왕성하게 수행한다. 고로‘인간은 육신의 건강이 그 사람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소중한 육신을 나는 마구 돌보지 않고 소비만 했으니 정말 내 몸에 대해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정말 갑자기 기대 수명이 길어졌다. 축복일지 비극일지는 각자의 삶의 태도에 달려 있지 않을까 한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잘 돼어 있다면 장수가 축복이 되겠지만,  한 사람이 사는동안 과거와 현재의 불일치로 삶이 순탄치 못해 현재는 물론 미래를 미쳐 준비할 틈도 없이 현재의 삶에 급급한 사람이라면 살인적인 경쟁과 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낙오되어 삶이 비참한 사람이라면 축복은커녕 비극이라 할 것이다.

내 자신은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뭐 하나 제대로 갖추고 살지 않는 한심한 수준으로 산다. 뭐 성취한 것도 없고 내세울만한 ‘간판’도 없다. 존재가치도 별로 없다. 남을 의식하며 살지 않았기에… 그렇지만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당당하게 산다. 손 벌리면서 굽실대지 않았고 아부하며 비굴하게 살지 않는 자존심과 나만의 자존감으로 살아왔는데 세상에 떳떳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에 당당하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이 ‘고집’은 나의 ‘존재이유’이기에 버리지 않겠다.

나 이제 일을 만들기보다는 차분하게 정리하고 뒤를 돌아보며 삶을 반추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갈팡질팡하며 성취의 열매도 맺지 못하고 그림자를 보고 짖는 개의 모양처럼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처럼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살지는 않았는지 진지해보려는 생각이다. 나로 인한 타인에게 ‘짐’만은 되어서는 않된다는 다짐도 하면서 이승이 ‘소풍’이라면 뒤늦게라도 ‘성숙’이라는 단어를 새기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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